연예인 전설의 짬뽕 종교 마니교에 대해 알아보자[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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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기먹는스님 댓글 0건 조회 44회 작성일 24-05-05 14:11본문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세상에 대해 매우 극단적인 주장을 하였다.
"모든 존재에는 이데아(δα)라는 보편적 형상이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가 현실에서 보고 있는것은 이 이데아의 그림자, 유사품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 사상을 접한 유대교, 초기 기독교 신자중 몇몇은 큰 영감을 받았다.
생각해보면 절대자가 만든 인간 세상에 왜이리 악과 불완전함이 넘쳤는가? 이 이데아 이론으로 그것을 설명할수 있다 여긴것.
이런 영감은 기존 유일신 체계와 결합하여 유일신이 창조한 완벽한 영적 영역과 저열한 물리적 복사품에 대한 담론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후대에도 기독교 이단중 가장 악명을 떨친 영지주의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지중해와 반대편 인도에서는 불교를 포함해 윤회에 대한 세계관과 철학이 발달하고 있었다.
이런 윤회 철학에서 극단으로 나아가면 인간세상에 태어나는것 자체가 고통이라는 주장까지 나아가게 된다.
이때, 지중해와 인도의 중간지점에 있어 두가지 사상을 모두 접할수 있는 지역이었던 현대의 이란에서는 기묘한 사상이 생겨나는데
원래 페르시아 지역에서 흥하던 조로아스터교를 기반으로 영지주의와 인도의 윤회 사상이 모두 합쳐진 짬뽕종교가 탄생하게 된 것.
조로아스터교의 불 숭배와 선악 이분적 세계관, 플라톤 철학의 진리에 대한 숭배와 현실 천시, 기독교의 구원사상, 인도의 육도윤회가 합쳐진 그야말로 짬뽕을 넘어 짬통에 가까운 혼종이었다.
이 종교는 사상을 처음으로 정리한 창시자인 마니()의 이름을 따 마니교라 불리게 된다.
창시자인 마니부터가 이란 동북부의 유목민 지역에 살던 사람이다보니 이 종교는 유목민들 특유의 넓은발로 사방팔방 뻗어나갔다.
특히 짬뽕인 성향때문에 여러모로 골때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기독교가 우세한 지역에 가면 교리중 기독교적인 면을 강조해 기독교도인척하고, 불교가 강세인 지역에 가면 불교적 부분을 강조해 불교도인척하고 그야말로 팔색조마냥 위장하여 자기들 교리를 설파했다.
이건 기존 종교들에게는 사실상 사이비나 다를바 없는 행태였고 기독교계 종교들은 이들을 악마숭배자라 욕했으며 이후에 탄생한 이슬람교도 이들을 무신론자라 비판하며 그들과의 논쟁에 대한 기록을 아주 잔뜩 남겼다.
이런 이단으로 지정된 지역들 말고 아예 마니교가 국교로 지정된 국가도 있었으니 한문으로는 고창, 현대에 우리에게 익숙한 표현으로는 위구르족들의 국가에서 국교로 지정된 것.
이들은 실크로드의 주요 거점을 차지했기에 부유한 상인들이었고 마니교의 영지주의적 특성때문에 지식을 신성시하여 공부하는 것을 즐겼다.
이들의 지적수준이 얼마나 높았는지 길거리의 평민을 아무나 대려다 앉혀도 법리적으로 문제없는 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었다 할 정도니, 그들은 초원의 지식인이라 불렸다.
하지만 이 위구르족들도 점차 중앙아시아 초원에 이슬람교가 퍼지면서 하나둘 이슬람으로 개종하게 되었고 현대에 이르러서 마니교는 흔적만 남게 되었다.
하지만 이들은 정말 뜬금없는 형태로 그 명맥을 이어가게 되는데 마니교가 중국으로 전파하며 현지의 미륵신앙과 결합해 일종의 도참의 성격을 가진 종교가 된 것.
이렇게 중국에 전파된 마니교의 분파는 명교, 백련교등으로 불리게 된다.
이들의 교세는 매우 거대했는데 원나라를 무너뜨리고 한족의 나라를 세운 홍건적 봉기의 주요 세력중 백련교도들이 있었으며 명나라 태조인 주원장도 한때 백련교 신자였다.
이후에도 명나라와 청나라에 걸쳐 큰 세력을 유지하고 수시로 반란을 일으키는 거대한 사회 불만세력으로 성장한다.
무협의 아버지 김용 작가는 이런 명교에서 큰 영감을 얻었고 자신의 소설속에도 명교의 비밀결사 등장인물들을 여럿 등장시키며 이후 세대의 무협에도 그 흔적이 남아있다.
그것이 바로 천마신교이다. 초창기 무협에서 마교는 아예 대놓고 백련교라고 나오거나 명교 일월신교 등으로 등장하는데, 일월(日月)은 명(明)의 파자이니 결국 같은 이름이다.
후대의 무협지에서 김용과 달리 역사성이 거세되었지만, 이 명교의 설정만큼은 그 흔적기관으로 남아 지금도 전해지는 것이다. 그 증거로 요즘의 MZ한 무협들에서도 마교의 본거지는 신장 위구르 지역으로 나올때가 많으니 이는 마니교의 본진이 위구르족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현대의 한국인들이 악역인 천마를 사랑하는 것은 사실 위구르 독립운동가(?)였기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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